이효석 | 올벗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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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제일 먹구 싶은 건 무어구요. 옥수수라나요. 옥수수. 바알간 수염에 토실토실한 옥수수 이삭. 그걸 삐걱하구 비틀어 뜯을 때 그 소리 그 냄새─
생각나세요. 시골 것으로 그렇게 좋은 게 또 있어요. 치마폭에 그득이 뜯어 가지고 그걸 깔 때 삶을 때 먹을 때─우유 맛이요, 어머니의 젖 맛이요, 그보다 웃질 가는 맛이 세상에 또 있어요. 지금 제일 먹구 싶은 게 옥수수예요. 바다에서 한창 잡힐 숭어보다두 뒤주 속의 엿보다두 무엇보다두……”-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