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먹구 싶은 건 무어구요. 옥수수라나요. 옥수수. 바알간 수염에 토실토실한 옥수수 이삭. 그걸 삐걱하구 비틀어 뜯을 때 그 소리 그 냄새─
생각나세요. 시골 것으로 그렇게 좋은 게 또 있어요. 치마폭에 그득이 뜯어 가지고 그걸 깔 때 삶을 때 먹을 때─우유 맛이요, 어머니의 젖 맛이요, 그보다 웃질 가는 맛이 세상에 또 있어요. 지금 제일 먹구 싶은 게 옥수수예요. 바다에서 한창 잡힐 숭어보다두 뒤주 속의 엿보다두 무엇보다두……”-본문 중에서
이효석 (1907년 2월 23일 ∼ 1942년 5월 25일) 일제 강점기의 작가, 언론인, 수필가, 시인이다. 숭실전문학교의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호는 가산(可山)이며, 강원 평창(平昌) 출생으로 한석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경성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외국 문학의 영향을 적절히 소화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데 성공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영향들을 소화하여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이루었다. 이효석의 작품 세계의 특질은 한마디로 향수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지향은 안으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밖으로는 이국, 특히 유럽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난다. 작품으로는향토적 정서 표현으로 나타난「메밀꽃 필 무렵」과「들」「분녀「화분」「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