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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별기 (이상 단편소설)

금홍이는 겨우 스물한 살인데 서른한 살 먹은 사람보다도 나았다. 서른한 살 먹은 사람보다도 나은 금홍이가 내 눈에는 열일곱 살 먹은 소녀로만 보이고 금홍이 눈에 마흔 살 먹은 사람으로 보인 나는 기실 스물세 살이요, 게다가 주책이 좀 없어서 똑 여남은 살 먹은 아이 같다. 우리 내외는 이렇게 세상에도 없이 현란(絢亂)하고 아기자기하였다.-본문 중에서
금홍이는 겨우 스물한 살인데 서른한 살 먹은 사람보다도 나았다. 서른한 살 먹은 사람보다도 나은 금홍이가 내 눈에는 열일곱 살 먹은 소녀로만 보이고 금홍이 눈에 마흔 살 먹은 사람으로 보인 나는 기실 스물세 살이요, 게다가 주책이 좀 없어서 똑 여남은 살 먹은 아이 같다. 우리 내외는 이렇게 세상에도 없이 현란(絢亂)하고 아기자기하였다.-본문 중에서
본명은 김해경(金海卿),(1910년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보성고보를 거쳐 경성고공 건축과를 나온 후 총독부의 건축기수로 취직했다. 1931년 처녀작인 시 <이상한 가역반응(可逆反應)>, <파편의 경치>를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하였고,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면서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을 사용했고 그 이후로도 계속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작품활동을 했다. 1933년 3월 폐병으로 인해 건축기수직을 사임하고 배천온천에서 요양을 했다. 이때부터 그는 폐병으로 인한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문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34년 시 <오감도(烏瞰圖)>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했으나 난해하다는 독자들의 항의로 30회 예정이던 것을 15회에서 중단해야 했다. 1936년 <조광(朝光)>지에 소설 <날개>를 발표하였다. 같은 해에 결혼하여 일본 도쿄로 가 <봉별기(逢別記)> 등을 발표하였으나 1937년 사상불온혐의로 체포되었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폐병이 악화되어 죽고 말았다. 27세 젊은 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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