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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이드 인생

채만식 단편소설

부르죠아지의 모든 기관이 포화상태가 되어 더 수효가 아니느니 그들은 결국 꾀임을 받아 나무에 올라갔다가 흔들리우는 셈이다. 개밥의 도토리다. 인테리가 아니었으면 차라리…… 노동자가 되었을 것인데 인테리인지라 그 속에는 들어갔다가도 도로 달아나오는 것이 99프로다. 그 나머지는 모두 어깨가 축 처진 무직 인테리요 무기력한 문화 예비군 속에서 푸른 한숨만 쉬는 초상집의 주인 없는 개들이다. 레디 메이드 인생이다. -본문 중에서
부르죠아지의 모든 기관이 포화상태가 되어 더 수효가 아니느니 그들은 결국 꾀임을 받아 나무에 올라갔다가 흔들리우는 셈이다. 개밥의 도토리다. 인테리가 아니었으면 차라리…… 노동자가 되었을 것인데 인테리인지라 그 속에는 들어갔다가도 도로 달아나오는 것이 99프로다. 그 나머지는 모두 어깨가 축 처진 무직 인테리요 무기력한 문화 예비군 속에서 푸른 한숨만 쉬는 초상집의 주인 없는 개들이다. 레디 메이드 인생이다. -본문 중에서
채만식 (1902. 6. 17. ~ 1950년)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전북 옥구군 임피면 읍내리에서 채규섭의 5남으로 출생.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예과에서 수학했다. 조선일보사·동아일보사·개벽사 등의 기자로 활동했으며 1936년 이후는 직장을 가지지 않고 창작 생활만 했다. 1945년 임피로 낙향했다가 다음해 이리로 옮겨 1950년 그곳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1924년 단편 「새길로」를 『조선문단』에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하였다. 장편으로는 「인형의 집을 나와서」「탁류」 등이 있으며, 단편으로 잘 알려진 것은 「레디메이드 인생」「치숙」「미스터 방(方)」등을 들 수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특히 풍자적 수법에서 큰 수확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대화소설'이라는 형식은 그가 만들어낸 독특한 것인데 그가 택한 소재와 인물은 다양하였지만 일관된 관점은 그들이 시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변모하는가 하는 점, 그리고 시대의 정의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일제강점기의 작가 가운데 가장 투철한 사회의식을 가진 사실주의 작가의 한 사람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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