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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이 닮았다

가난한 월급쟁이 M은 서른두 살의 노총각이다. 학생 시절부터 대단히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다 결국은 성병으로 인해 생식능력을 잃고 만다. 어느 날 의사인 나에게 와서 생식능력에 대해 문의한 후 며칠이 지난 뒤에 M이 몰래 혼인하였다. 2년 뒤 M은 생식능력 검사를 하겠다고 두 번이나 나의 병원에 찾아왔으나 그냥 돌아가고 만다. 며칠이 지난 후 나는 M의 아내가 임신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놀란다. 아마도 M이 아내의 부정에 대한 의혹이 밝혀지고 지난날 자신의 방탕함이 드러날까 두려운 마음에 검사를 피한 것으로 생각한다. 반년 뒤 아이를 안고 와서 자신의 발가락과 아이의 발가락이 닮았다고 말하며 스스로 위안하려는 마음에 동정을 느껴 얼굴도 닮은 데가 있다고 말하며 M의 시선을 피한다. 자신을 기만하면서 파멸에..
가난한 월급쟁이 M은 서른두 살의 노총각이다. 학생 시절부터 대단히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다 결국은 성병으로 인해 생식능력을 잃고 만다. 어느 날 의사인 나에게 와서 생식능력에 대해 문의한 후 며칠이 지난 뒤에 M이 몰래 혼인하였다. 2년 뒤 M은 생식능력 검사를 하겠다고 두 번이나 나의 병원에 찾아왔으나 그냥 돌아가고 만다. 며칠이 지난 후 나는 M의 아내가 임신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놀란다. 아마도 M이 아내의 부정에 대한 의혹이 밝혀지고 지난날 자신의 방탕함이 드러날까 두려운 마음에 검사를 피한 것으로 생각한다. 반년 뒤 아이를 안고 와서 자신의 발가락과 아이의 발가락이 닮았다고 말하며 스스로 위안하려는 마음에 동정을 느껴 얼굴도 닮은 데가 있다고 말하며 M의 시선을 피한다.

자신을 기만하면서 파멸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976년 김수용 감독의 영화로 개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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